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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3

심폐소생술 '인공지능 VR'로 혼자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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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2018년 3만 539명으로 10년전보다 약 40% 증가했고 이중 94.9%인 2만 8982명이 사망 혹은 뇌손상으로 일상생활 복귀가 불가능하다. 그 동안 심폐소생술(CPR) 교육참여 인원이 2013년 27만 7598건에서 2015년 69만 4786건으로 2배이상 늘었고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2012년 6.9%에서 2016년 16.8%로 약 3배나 향상됐다. 그러나 2016~2017년 실행된 CPR 2500건을 분석해보니 정확한 소생술은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2020년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팀). CPR 교육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처럼 심정지로 인한 인명 및 사회적 손실이 급증하면서 소방서, 군인, 학교교사, 의사 등 약 300만명이 심폐소생술(CPR)을 익히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법정의무대상자가 약 300만명이지만 여전히 심정지에 따른 희생이 줄지 않고 있다. 그 동안 CPR은 집체 교육중심으로 상반신 인형(dummy)을 가지고 4~5명이 둘러앉아 배워왔다.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각종 상황별로 다양한 교육을 완벽하게 받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CPR은 1분안에 시행하면 심정지 환자의 97%, 3분안에는 75%, 4분안에는 약 50%를 살릴 수 있다. 심정지 골든타임은 약 4분이다.

이러한 가운데, 헬스케어 컨텐츠전문 벤처기업 '테트라시그넘(TetraSignum·대표 송영일)은 자기 주도 학습형 인공지능 VR 심폐소생술 교육 솔루션 'CBS v2.0 스탠다드'를 개발, 시판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는 복잡한 설치 매뉴얼없이 간단하고 쉽게 설치하고 관리할 수 있는 패키지로 터치 디스플레이, PC, 마네킹, VR 디바이스(HMD, 베이스 스테이션, 트래커), 접이식 매트, 마우스 쉴드, VR 마스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만 12세이상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HMD(입체 3D 헬멧)를 착용하고 에이든(Aiden)이라는 전문 인공지능 강사의 설명대로 따라하면 심폐소생술을 완벽하게 배울 수 있다. 가상현실속 CPR전문강사가 나타나 학습자와 직접 눈을 맞추며 가르쳐준다. 소요시간은 표준학습 30분,상황별 실습 10분, 인증평가 10분이다. 표준학습은 일반인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상세하게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이다. 상황별 실습은 배경과 응급처치 과정이 서로 다른 2가지 상황을 나누어 각각 실습하는 과정이며, 인증평가는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모든 단계를 평가하는 과정이다. 응급상황과 유사한 실전형 실습은 현장감을 그대로 살려 실제 응급상황에서 확신을 가지고 CPR을 시행할 수 있도록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CBS v2.0 스탠다드는 대당 연간 2,000명이 교육할 수 있다.

전상훈 테트라시그넘 창업자(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전 병원장)는 "심정지 발생장소는 가정 63%, 공공장소 20%, 그밖에 17%로,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곳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심폐소생술은 어쩌다 한번 단체교육을 받고 끝나지 않고 수시로 VR을 통해 배워야 가족 및 주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병원, 사범대, 항공사, KTX 등과 같은 CPR 교육을 받아야 하는 기업들은 CPR 교육을 위해 직원들을 한번에 모으기 힘들고 몇시간동안 근무인력을 빼내 차분하게 교육을 진행하기 어렵다. 또 소수의 강사가 집체 교육을 진행해 상대적으로 집중도가 떨어지고 강사의 주관적 피드백을 제공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인공지능 VR 심폐소생술 교육 솔루션은 정밀센서를 활용해 인공지능 강사와 1대1 교육으로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해 스스로 교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특징이다. 오프라인 공간에서 교육을 받는 것보다 빈틈없이 촘촘하게 배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예를 들어 환자의 어깨를 충분히 강하게 두드리는지 진동감지센서가 어깨에 설치되어 있다. 또 가슴압박 깊이와 속도를 측정하는 가슴압박센서와 가슴압박 위치를 측정하는 자기 접근센서가 흉부에, 고개가 젖혀지는 각도를 정밀하게 측정해 기도확보 훈련을 유도하는 로터리 엔코더 센서가 오른쪽 귀 부위에, 호흡량을 정량적인 숫자로 실시간 표시해 정확한 호흡량 제공을 유도하는 공기압 센서가 얼굴 부위에 설치되어 있다. 이와 함께 심폐소생술 단계별로 정확하고 상세한 측정 지표를 제공하며 CBS 데이터 센터에서 빅데이터 관리를 한다.

한편 각국별 CPR 교육 주요 현황을 보면, 미국은 36개주 학교에서 CPR, AED교육에 대한 법률제정, 노동부에서 CPR 교육, AED 설치 관리 보급, 공립학교에서 연방법으로 CPR 교육보조금 제공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본은 초중고교 지도 및 운전면허 취득시 CPR 교육 의무화, 독일은 운전면허 취득시 및 학교에서 CPR교육 의무화, 영국은 2020년 9월부터 모든 고등학교에서 CPR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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